경도 127.5도 지나는 순천만 국가정원에 시계탑을 건설하자

개회사를 하는 선순례 공동대표
개회사를 하는 선순례 공동대표


전남 순천이 지난 달, 개최된 평화포럼에 이어 경도(표준시간 지표)주권찾기 운동을 펼쳐 화제다.

14일 오전 11시, 순천만 국가정원 컨퍼런스홀 2층 회의실에서 경도주권찾기 운동본부가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이번 운동은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지역민들의 항의 표현으로 한일관계를 바로 잡고 빼앗긴 주권을 하나씩 찾아 보고자 하는 일환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발기인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발기인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의 표준시의 역사는 조선시대 세종대황이 해시계를 만들어 성룰 혜정교(현 광화문 우체국 북쪽)와 종묘 앞에 설치했던 역사에서 부터 시작했다. 1908년 제한제국 시절, 한반도 중앙을지나는 동경 127도 30을 기준으로 UTC+08:30을 한국 표준시로 첫 시행했다.

일제 강점기인 1912년 1월 1일 조선 총독부가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일본 표준시 UTC+09:00 와 동일하게 표준시를 변경한 아픔이 있다. 이어 1954년 3월 21일 이숭만 정부시절, 한국전쟁 정전 후 첫 춘분에 표준시를 UTC+08:30으로 변경했으나 박정희 시절 5.16 군사 정변 3개월 후, 다시 일본 제국주의 시절 표준시로 재 변경했다.

김종윤 대표
김종윤 대표


북한도 지난 2015년 8월 15일에 UTC08:30을 표준시로 변경한 이후 문재인 정부와 화해 무드를 본격적으로 진행후 한국과 같이 일본 표준시로 재 변경 했다.

정치권에서도 몇 차례 한국인의 생활 리듬에 맞는 표준시(동경 127도 30분 기준)으로 변경하자는 움직임이있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정부에서 변경을 미루고 있다. 이에 순천에서 운동본부를 발족해 친일 청산을 도모하고 올바른 주권을 찾자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시민 홍보 및 모금을 통해 순천만 국가정원을 지나는 127.5도를 기념하는 시계탑 조형물을 설치하고 올바른 주권찾기 운동을 순천에서 부터 전국적으로 펼쳐가고 싶다는 취지다.

정영옥 순천 바르게살기협회 회장
정영옥 순천 바르게살기협회 회장


운동본부는 12월 부터 모금활동을 펼쳐 기금 1억원을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시민에게 1인 1만원 모금을 기획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발기인 측에서 3,000만원 모금하고 나머지는 시민의 모금액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모금이 완료된 후, 2020년 8월 15일에 순천만 국가정원에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참여 시민 중에는 경도 찾기 운동은 어려운 말 같다며 순천시 시간 찾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 어떤가라는 의견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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