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인 학생
이혜인 학생


현재 특성화고등학교에는 다양한 학과들이 있는데 보통은 원서를 접수할 때부터 학과를 지정하여 입학하게 된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그 학과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고 자신의 진로를 정하여 학과를 선택하였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렇지 않다.’ 라고 많은 학생이 대답할 것이다. 실제로 나의 주변 특성화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학생들을 본다면 여러 계열 중 성적이 높은 과, 또는 취업률이 높은 학과로 접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과에 대하여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학하면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들이 발생할 것이고, 학과를 옮기고 싶다고 하더라도 옮기기 쉽지 않은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과에 맞는 최상의 진로 교육을 준비하여 지도 경험이 풍부한 교사가 학생들의 진로에 대하여 교육한다고 하면 그것은 아주 잘한 진로 교육인가? 이것 또한 ‘그렇지 않다.’ 이다. 전기과에 입학한 학생이 있다고 했을 때 이 학생이 배우다 보니까 전기 회로 또는 프로그래밍 쪽에 적성이 맞지 않음을 느끼지만, 전기과를 졸업했고 이쪽으로만 진로 교육을 받았으니 전기 관련으로 진로가 정해지고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되는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특성화 고등학교의 진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 입학 과정부터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의 자유전공학부가 있는 것처럼 1학년은 통합으로 학생을 선발한 후에 각 계열 과목을 필수로 정한 후, 학생이 본인이 관심이 있다고 판단되는 과목을 위주로 선택하여 수업을 듣고 판단하여 2학년 때 전공을 정하여 심화학습을 진행하여도 늦지 않는다. 이와 비슷하게 고교학점제라는 제도가 있는데 금오공고에서 시범 되고 있다.

2학년 때 학과가 정해지면 그때는 강사의 초청 강연도 좋지만, 진로체험의 날을 정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비슷한 직군을 묶고 학부모 중에 관련 직업이 있는 분의 직무를 견학하거나 학교에서 섭외하여 견학해보는 체험과정이 좋을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미리 진출해 계신 선배들을 보고 조언을 들으면 초청 강연 보다는 입체감 있는 기억이 형성되고, 글로 여러 번 보는 것보다 한 번의 경험이 효과가 좋은 것처럼 자신의 진로에 확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고등학교 재학시절 군인의 길에도 관심이 있어 진로체험의 날에 학부모님 중 한 분의 군부대를 견학한 적이 있었고 나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한번 들어왔으면 고등학교 3년 동안 전기면 전기, 화학공학이면 화학공학 쪽의 최고의 진로 교육을 해주려고 노력했다면 이제부터는 1학년 때 통합교육을 받고 본인의 적성을 확실히 찾은 다음 2학년 때 진로체험을 하여 자신이 갖고자 하는 직업에 대하여 파악하고 3학년이 되면 구체적인 진로 상담을 진행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순서로 특성화 고등학교의 진로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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