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국회 본관 2층에서 치러진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검증 기자회견이 인터넷 생중계로 중계됐다. 11시간 마라톤 기자회견은 유튜브 시대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정보를 일부 소수 방송국이나 채널이 소유해 왔던 시대에서 전 국민이 정보를 가져다 볼수 있는 시대가 유튜브 시대다.

통상 국회 의원들이 청문위원이 되어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검증에 나서는 것이 보통인데 여야 힘겨루기가 이 지경으로 다다르고 말았다. 이번 사태는 청문회 무용론을 격화시키는 반환점이 될 정도로 조국 현상의 발로인 듯하다. 그동안 청문회 스타를 꿈꾸며 말도 안되는 언성을 높여오던 일부 국회의원들의 직업적 혜택을 박탈?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어 이뤄진 자유한국당의 기자회견은 뜻은 가상하나 마라톤 현상까진 가지 못했다. 왜냐면 컨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국이 갖고 있는 단점도 많지만 장점이 있기에 말 하나 하나가 뉴스가 되고 어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청문회를 못 열 정도로 문제가 된 점이 무었일까? 주로 논란이 된 점이 조국후보자 딸이 고등학교 시절, 인턴으로 활동해 논문 제1저자로 올라 고려대학교에 특혜입학을 하지 않았는지, 대학 시절과 대학원 시절, 장학금을 수령해 남보다 특혜를 받았는지, 가족 회사일 수 있는 사모펀드를 통해 치부를 하고 편법 증여를 시도했는지 그리고 부모님 시절부터 운영해온 사학재단인 운동학원 관련 남동생 건설회사가 어떤 불법을 저지른 것이지 등으로 정리된다. 이제 그 진위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대의 검찰에게 공이 넘어갔으니 기다려 보는 게 답일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들은 익히 보수나 진보 언론을 통해 나온 질문과 답변이기에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본다. 1사 1인 기자들 상대로 질의응답을 하면서 100여 가지 질문을 받았다지만 앞 부분 몇 시간외에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어필됐겠는가? 청문위원처럼 따져 물을 수도 없고 데스크나 선배들, 친한 국회의원들의 대리 질문도 섞여 있었을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이 국민청문회의 역할이 될 수는 없지만 급한 여당 입장으로서는 한 고비를 넘긴 상황이다.

필자도 몇 시간 동안 지켜보며 느낀 중요한 대목은 한 마디로 조국후보자가 왜 법무부 장관을 하려 하느냐다. 다양한 기자들의 질문을 지속적으로 답변해 온 조국후보자는 가족들이 수사를 받는 도중에 검찰 개혁 등 시대 사명을 다 할 수 있는가의 질문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보겠다. 그러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흑수저가 아닌 금수저 출신의 잘나가는 학자이고, 현 권력의 실세지만, 하고자 하는 바가 아직 남아있다는 뜻이다. 청문준비를 하면서 난도질 당한 입장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국민에게 말할 기회를 갖고 싶었다는 후보자의 말을 들으면서 필자는 언론의 기득권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느꼈다.

무사공평해야할 언론이 특정의도를 갖고 여론을 호도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국민의 수준이 언론보다 낫다는 현실을 무시한다면 언론의 몰락은 자명하다. 검찰개혁이나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등 조국 후보자가 해 주길 바라는 개혁이 시대적 요구라면 그대로 갈 것이다. 그 흐름을 막아보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돕는 언론의 자세는 시대적 심판을 받게 된다.

필자도 작은 일부분의 글을 쓰지만 앞으로도 무사공평의 원칙은 꼭 지켜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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