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시장 대표가 수족관 전기 끊어. 생업을 못하는 상인들의 절규 안타까워

조용철 독자
조용철 독자

여수시청 뒤뜰에서 100일을 넘게 무더위를 넘기고, 태풍을 견뎌내며, 천막농성에 힘쓰는 시민들이 있다. 대부분 연세도 있으신데, 사실관계를 떠나 장기 농성이 계속되어 건강이 염려된다.

작년 4월경부터 1년이상 관심있게 지켜본 이유는 내 지인도 특화시장에서 나와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하는 게 이상했다. 얼핏 그 시장을 둘러보기에도 장사가 잘 되는 그 상가에서 굳이 나와 다른곳에서 세를 얻어 비슷한 장사를 하는 것도 의아했었다.

대중매체로 보고 듣고 판단한 이 사태는 이미 결론에 도달해 합의점을 찾기에 무리가 없어 보이기도 했었지만, 오늘과 같이 아직도 어르신들이 해를 넘겨 여수시청 뒷마당에서 제대로 운신도 못하며, 절규하는 까닭은 분명히 있으리라 더 심도있게 들여다보고,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특화시장의 법인대표가 어느날 수족관의 전기를 끊었다. 당연히 수족관의 어패류는 산소가 생성되지 않으니, 죽을 수 밖에 없고, 상인들은 밤사이 벌어진 일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단전단수한 이유는 뭘까? 대표는 특화시장 정관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하였다.

특화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려고 하여도 이 사건은 너무나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고 서로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단전한 회사측의 주장은 이렇다

상인들의 시장 관리권은 회사측에 있기에 상인회가 회사측에 납부하지 않은 관리비와 공과금은 무의미하며, 연체이자와 함께 모두 납부하라는 것이다.

-상인회측 주장은 이렇다

회사의 대표이사가 회사로 출근하지 않았고, 대표이사의 업무정지가 된 기간동안 상인회 스스로 특화시장을 관리하였으므로 상계처리를 해 달라고 하였고, 공과금은 직접 한전과 여수시에 납부하였으므로 공과금에 대하여는 더 이상 납부할 것이 없다라고 한다. 재판의 기간이 길어지므로 한시적으로라도 여수시가 책임지고 생계대책을 마련하여 달라고 한 것이다.

그러던 중 여수시가 현재 재판중인 사안에 대하여 중재에 나서다가 현재는 발을 빼는 모양새다. 이유는 상인회가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인회측은 법대로 준수한 상황이다고 억울해 한다. 더구나 판결이 집행되어 회사측의 통장과 집기류에 압류가 되었다는 것이 상인들이 이기고 있다는 증거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중재자를 자처한 여수시는 그 판결들을 무시하고, 특화시장 편에 서서 조율을 하려한다. 그 중재 내용은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회사입장에 서서 상인들에게 회사측에서 요구하는 돈을 납부하라고 하는 것이다. 여수시는 중립성을 지키지않고 있다고 판단된다.

최대한 객관화시켜보려 애썼다. 독자들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난 제일 먼저 특화시장 대표가 누군지가 궁금했다. 여객터미널 바로 옆의 노른자 위에 건물이 올라가고, 먹거리 풍성한 여수시 해산물이 끊이지 않고, 신선함이 가득한 이 시장을 허가, 취득, 건축한 사람.

다음은 이걸 허가해 주고, 관리하는 시청의 담당자들. 이 정도면, 드라마에서 보던 시나리오가 써진다. 물론 특혜나 정경유착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현 여수시장도 중재자 역할을 하려다 이제 뒤로 후퇴한 모양이다.

지켜보는 필자도 속이 아리다. 상인회 측 한 분이 계속해서 s.n.s에 구원의 손길을 요청한다. 상인회에서 가장 젊은 분이다. 청와대며, 국무총리실이며, 이용주 현 여수시 국회의원이며, 방송사에 알리고, 여당 협의체에도 할 수 있는 건 다 했지만, 누구 어느 하나 답을 주지 못한다.

상인들이 원하는 것은 생계의 유지이다

회사측이 요구하는 것은 돈이다. 그러나 상인들은 그 돈은 마치 상인회에서 돈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고 맞지도 않은 돈을 또 납부 당한다고 거부하고 있다. 더구나 여수시가 시키는대로 한전과 여수시에 직접 납부했고 법원도 손을 들어주고 있는데 정확한 정산이 아니면 이제까지 지내온 시간이 너무 억울한 거다.

한전과 여수시에 요구하는것도 아니고 회사측이 요구하는 것을 내라는 것을 상인들은 도저히 이해를 못한다. 그러면 한전과 여수시에 한번 또 회사측에 한번 그렇게 두 번을 내라는 것이냐고 반문한다.

어찌보면 참 쉬운 문제이고 어찌보면 참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럼 우리는 어찌 판단할까? 상인들처럼 이미 납부한돈이 부족하면 정산을 하면 되니 먼저 생계를 이어나가게 해달라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먼저 돈을 납부한 후 나중에 재판에 이기는 결과에 따르라고 상인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맞을까?

이제 여수시는 회사측의 입장인 것이 분명하다. 상인들은 이런 여수시의 행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여수시가 시키는대로 해서 현재 쫓겨났으니까. 그래서 상인들은 여수시가 그런 입장이라면 한전과 여수시에 납부한 돈을 되돌려 달라고. 즉시 회사측에 그 돈을 납부하고 들어갈거라는 주장이다.

기자도 아니고, 그저 투고할 기회가 있어 이 글을 쓰지만, 나 역시도 그 상인회분들에게 더더욱 미천한 존재라 해 드릴 수 있는 게 있을지 미지수이다. 다만, 하루속히 해결되어 상인분들이 댁으로 무사귀환하시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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