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목적의 사업자등록에 인물이름을 허가할 때는 다시 한 번 신중한 당국의 검토는 필요

'가나다라마바사'

작년 모 종편 방송사에서 추억의 가수 소환 프로그램에 나와 상당히 이슈가 된 가수의 자작곡 제목이다.

재미있게도 이 가수의 당시 파격적인 스타일이 방송과는 맞지 않다고 하여, 작곡/작사가들이 곡을 만들어주지도, 가사를 써 주지도 않아 본인이 직접 노래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비자도 발급되지 않아 다시 미국으로 가서, 다시 귀국해 활동을 했다고 하니, 당시의 국민정서가 새로운 것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을 했었는 지, 재미교포인 그를 고향인 대한민국이 얼마나 배척했는 지를 대충이나마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글의 위상과 견줄만한 인물은 충무공 이순신장군이다. 해외의 해군제독들과 전투의 달인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인물이며, 대일본과의 해전에서 조선을 지킨 명장 중의 명장이자, 장군의 최고봉이고, 일본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도, 한국의 인물 중 최고 존경의 대상이 된 분의 존함이다.

이런 분의 존함이 여수의 식당과 펜션같은 상업적인 곳에 쓰여지는 건 우리 민족의 구국의 영웅이 길거리의 상인이 되어 손님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더욱이 이순신함이라는 명칭조차도 우리나라의 세종대왕함과 동급으로 그 명칭에 대한 존중은 마땅하다.

이럴지인데, 상업의 미끼로 전락한 숭고한 이름이 더 이상 오용되는 걸 막아야하지 않을까.

광장과 터미널, 등산로등의 공공성에 맞는 명칭으로 도시의 특색을 나타낸다면, 적극 권장해야 하겠지만, 이순신장군이 숙박업소로 식당으로 팔려나가는 건 덕수 이씨 집안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조상들에 대한 자존심의 문제이며, 일본이 우리나라를 왜 우습게 여기는 지를 우리 스스로 반증하는 꼴이다.

적어도 상업적 목적의 사업자등록에 인물이름을 허가할 때는 다시 한 번 신중한 당국의 검토는 필요할 거라 힘주어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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