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순천푸드아트페스티벌 ‘순천한상’ 축제의 바다를 접하며 -

순천 제일대 백승한 교수
순천 제일대 백승한 교수


생태미식도시 순천의 테루아에 반하다

- 2019 순천푸드아트페스티벌 ‘순천한상’ 축제의 바다를 접하며 -

4회째 맞는 2019 순천푸드아트페스티벌이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남긴 채 후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시 승격 70주년 기념과 2019 순천 방문의 해로서 더 다채로왔던 이번 행사는 농익은 가을마냥 빈티지 있는 순천만의 음식과 예술의 매력으로 빠져들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했던 주말이었다.

뭐니뭐니해도 순천은 전남을 대표하는 맛의 도시이고 사계절 식재료가 풍부한 신이 내린 축복의 고장이다. 순천시는 이미 지난해 관광객 천만 명 시대를 앞두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도시비전으로 ‘생태미식도시’를 본격 추진해 왔다. 생태미식도시는 음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농산물과 이를 활용한 조리방식, 문화적 생활특성 등이 음식문화로 융합되어 건강하고 품격있는 식문화가 관광으로 연계해 시민 모두가 잘 사는 새로운 도시 소득전략 모델이다.

이러한 바탕에는 주식부터 디저트까지 연중 행복한 먹거리를 생산해내는 순천농업의 자급자족 체계에 기인한다. 우선 전국 첫 수확 쌀로 60여년 전통의 조기햅쌀인 ‘하늘아래 첫 쌀 순천햅쌀’을 필두로 친환경 무농약 쌀 ‘순천미인쌀’,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일반미 ‘순천만갈대쌀’, 학교급식용 쌀 ‘허수아비와 학동들’ 등 브랜드 쌀 생산으로 유명하다. 부식 역시 다양하다.

봄이면 보랏빛 물김치 토종갓, 표고, 느타리, 새송이 등 순천버섯, 갯벌하면 떠오르는 순천만장뚱어가 지천이고 여름에는 전국최대 생산규모를 자랑하는 순천오이, 날이 갈수록 더 귀한 대접을 받는 갯벌생선 대갱이가 있다.

가을이면 축제와 함께 만나는 고들빼기의 새로운 변신과 순천만의 보고 꼬막이 기다려지고 겨울은 갯벌의 영양을 듬뿍 먹고 자란 순천가리맛조개와 칠게, 청정지역에서 자라 더욱 건강한 미나리와 함초까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맛나고 신선하며 영양마저 풍부한 식재료의 천국이다.

또한 순천은 과일의 고장으로서 봄에는 딸기와 블루베리, 여름은 매실, 월등복숭아, 참다래, 가을은 단감 그리고 겨울은 낙안배까지 연중 향기롭고 달콤한 입맛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천혜의 식재료를 활용하여 가공식품까지 개발에 열심이다.

이왕 계절별로 추천해보자면 봄이면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순천녹차의 은은함에 취하고 순천특산인 쌀, 미나리, 고들빼기, 갈대 등을 첨가한 건강쿠키, 전통의 순천양갱딸기까지 한입 베어 물면 춘곤증은 이미 달아나 버릴 것이다.

여름은 당연 매실이 으뜸이다. 질 좋기로 유명한 매실은 생과소비는 물론 김치, 엑기스, 식초 등으로도 개발되며 과수원에서 익기도 전에 이미 다 팔려나가는 월등복숭아는 쨈, 발효액, 병조림 등으로도 인기 높다. 방울기정떡은 순천이 브랜드화여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소위 술떡으로서 한입크기의 사이즈와 지역특산재료를 가미한 제품 다양성에 관광객들의 지갑을 곧잘 열게 만들곤 한다.

가을에는 전남 최고의 생산과 질을 자랑하는 고추장, 식초, 말랭이 등 단감가공품, 최근 생활습관병에 효과를 준다는 차, 과자, 엑기스 등 돼지감자가공품을 로컬푸드매장이나 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겨울도 더욱 풍성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두말하면 잔소리인 꿀곶감, 한과쌀조청, 재래식 방식을 고집하여 맛을 고수하고 있는 순천전통장류, 순천이 원산지인 함초가공품 등 순천의 식재료는 전채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명품들뿐이다.

시당국의 음식문화 발굴 및 홍보 노력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우선 지식재산권(상표) 등록부터 전국 최고의 미식도시로서의 준비를 확인 할 수 있다.

현재 순천미인밥상, 순천미인도시락, 순천미인방울기정떡, 순천미인닭구이, 순천한상 등을 특허정보넷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한편 2013 국제정원박람회 당시 이미 공식 순천미인도시락을 선보이며 지역 쌀과 식재료 홍보의 경험도 있다.

다양한 향토특산물 축제 도시로서도 유명하다. 3월이면 계월향매실축제를 시작으로, 8월 순천명품월등복숭아축제, 해마다 9월 8일은 웃장국밥축제, 10월은 개랭이 마을의 고들빼기축제, 11월은 갈대축제 등을 개최해 왔거나 진행 중이다.

2015년에는 문화관관형 시장 선정을 통한 순천 아랫장 야시장이 매주 금, 토에 개장하여 2030세대 및 가족형 체험 장소로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2016년부터는 원도심 도시재생과 음식·예술·정원이 어우러진 순천형 융복합 축제를 통해 세계적인 축제도시로서의 야심찬 출발을 시작으로 4회째 맞는 푸드아트페스티벌이 이번에 개최되었다.

순천시외식업조합과 함께 순천음식특화거리를 조성하여 지역과 관광객들의 다양한 입맛에도 호응하고 있다. 웃장 국밥골목, 죽도봉 오리골목, 순천만 꼬막정식거리, 장천·향동 백반거리, 서면 닭숯불구이거리, 선암사 염소떡갈비거리, 중앙동 곱창골목, 송광사 산채거리 등이 여전히 성업중이다.

매력적인 순천의 맛에 대한 관심은 푸드아트페스티벌의 푸드로드를 빠뜨릴 수 없다. 해마다 참가자들은 특화된 향토메뉴를 찾는 관광객들의 니즈에 맞추어 지역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길거리 음식과 디저트 등을 선보인다.

당장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행사장 내 인기메뉴는 SNS 등을 타고 삽시간에 전국적인 붐을 일으킴과 동시에 순천으로의 방문을 유도하여 관광도시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에 시도 업체도 관람객도 모두 관심이 많다.

역대로 순천쌀과 칠게분말로 만든 칠게빵, 단감 등 특산재료를 첨가한 마카롱, 지역의 친환경쌀과 다양한 건강 식재료를 사용한 방울기정떡 등이 좋은 예이다. 올해는 꽃물갓김치국수, 지역해산물 꼬지구이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메뉴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벌써 6회째를 맞는 전국 음식경연대회와 지난해부터 시작했지만 금새 뜨거운 관심으로 외식업체들이 참여하여 솜씨를 겨루는 미식대첩은 지역 음식문화 수준 향상과 끊임없는 메뉴개발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중요한 행사이다.

음식경연대회를 통해 대회 첫 해부터 연이어 순천식 닭구이가 수상을 하였으며 이는 다채로운 메뉴개발 및 홍보로 이어져 이제는 전국적 브랜드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성장했다는 자부심을 지역민들은 가져도 좋을 것이다.

칠게 역시 튀김 등 심심풀이 간식 정도였지만 꾸준히 대회 단골 메뉴로 출품되어 맛과 모양 등의 품질향상이 이루어져 이제는 한정식 메인메뉴는 물론 전체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메뉴개발로 이어져 순천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지역특화메뉴로 자리매김 될 수 있었다.

미식대첩은 1회 한정식, 2회 닭요리, 3회 탕·전골요리를 거쳐 이번 4회 가정식 백반까지 진정한 순천의 대표음식 발굴의 장으로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으며 시당국 역시 ‘순천은 대표음식이 없다’는 과제를 풀기 위해 미식대첩 시도와 함께 지난 2018년부터 문헌, 외식환경 분석, 관광객 및 순천시민 선호도 조사를 통해 순천한정식, 장뚱어탕, 꼬막정식, 돼지국밥, 낙지탕탕이를 ‘순천 5미’로 선정하고 그 중 대표음식을 한정식인 ‘순천한상’으로 정하게 되었다.

순천한상의 특징은 사계절별, 가격대별로 상차림을 표준화 하여 고들빼기· 머위 등 채소류, 짱뚱어·대갱이·홍어·서대와 같은 어류, 신선한 육류, 꼬막·맛조개와 같은 패류, 곶감 등의 과실류가 어우러진 한상으로 브랜드화하고서 신화정, 향토정, 들마루와 같은 대를 이어가며 순천 전통의 맛을 고수하고 있는 순천미식음식점을 통하여 컨설팅을 통해 상품화 하는 것이다.

이번 축제기간 동안 순천한상이라는 밥상을 전시와 함께 판매하여 방문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여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순천은 명산인 조계산을 두고 승보사찰인 송광사와 태고종 본산인 선암사가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지역의 식재료의 혜택으로 인하여 오랜기간 독특한 산사음식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시에서는 현대인의 건강밥상이라는 컨셉 하에 매력적인 영업주와 시민을 대상으로 산사음식 활성화 교육을 지난 6일부터 시작했으며 이번 축제에도 특별관을 만들어 사계절 산사음식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 역시 새로운 대회 컨셉을 시도하였으며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과 조리법을 활용한 순천내림음식부에서는 무청시래기 짜글이(최대감식당)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대상)을,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테이크아웃부는 장뚱어계란밥&꼬막잡채밥(광주대학교)이 전라남도지사상(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순천 최고의 ‘가정식 백반 음식점’에서는 능이버섯국(안장춘명가)가, 올해 처음 시도하지만 디저트&카페 문화의 시대적 트렌드가 반영되어 최고 관심을 받은 ‘예쁘고 아름다운 음식점’은 카카오라떼(브루웍스협동조합)이 역시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허 석 순천시장은 시상식에 즈음하여 ‘이번 경연에서 치열한 예선 및 본선의 경쟁률을 넘어 선정된 생태미식도시 순천맛집은 한국 최고이자 세계최고의 음식점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참여해 준 모든 업소에 순천음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 감사드리며 개별식당이 아닌 순천의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순천음식문화 발전에 기여해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산,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 대한민국 유일의 생태미식도시 순천의 맛있는 매력은 Never Ending Story(진행)를 넘어 To be continued(지속)가 되어야 한다. 순천은 천만 관광객 시대의 고품격 관광도시로서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는 지방자치시대의 내일이 기대되는 새로운 모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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